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광주 시청에 가서 pcr검사를 받고 왔어요........ 저희 아빠가 금요일부터 계속 컨디션 안 좋다고 하셔서 혹시 모르니 주말 동안 아빠는 방에서만 생활하시고 자가 키트도 3~4번이나 했어요. 근데 일요일 오후에 했던 자가 키트에서 희미하게 2줄이 떠버린 거예요. 혹시나 하고 간호학과 친구에게 물어보니 몸속에 코로나 항원이 있다는 의미니까 바로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월요일 아침에 빨리 결과문자가 오겠지~하고 기다리는데 제가 학교 갈 때까지 문자가 안 와서 저는 그냥 바로 학교에 갔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선 가족 중에 확진자가 생겨서 본인이 밀접접촉자여도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수업이 가능해서 결석할 수도 없었어요ㅠㅠ 전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학교 가기 전에 자가키트를 해보니 음성이 나왔었어요.
그렇게 제발 아빠가 음성을 받길 기도하고 있었는데 결국 양성이 떠버리고 말았어요...... 분명히 그 전엔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아빠가 양성이 나왔단 말을 듣자마자 목이 엄청 근질근질했어요. 그냥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예방차원에서 kf94끼고 일부러 마스크도 절대 안 벗고 밥도 안 먹으러 가고 최대한 혼자 앉아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렇게 학교 끝나고 바로 광주시청으로 가는데 계속 잔기침이 나오고 목이 더 간지럽고 부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빠한테 물어보니 자기랑 증상이 비슷하다고 결과 나올 때까지 학교에 안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난생 처음 pcr을 받으러 갔는데 갔을 때가 엄청 깜깜한 밤이었고 아무래도 혼자다 보니 뭔가 엄청 무서웠어요. 가족이 확진 되서 본인이 밀접접촉자로서 검사를 받으러 갈 땐 반드시 가족이 받은 확진 문자, 가족관계 증명서, 신분증이 필요해요. 전 워낙 급하게 오는 바람에 가족관계 증명서는 못 가져 와서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정부 24라는 앱을 다운로드하면 볼 수 있다고 안내소에서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간신히 통과하고 줄을 서서 기둥에 붙어있던 QR코드를 찍고 전자문서를 작성한 뒤 자기 순서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앞쪽에서 누가 계속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앞에 있는 남자 아이 2명이 겁을 먹어서인지 너무 서럽게 울고 있었어요. 저도 처음이라 너무 무서워서 같이 옆에서 울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 얼마나 무서웠는지 어떤 아이 1명은 아빠랑 몸싸움까지 하면서 절대 안 할 거라고 버티는데 옆에서 검사해주시는 분이 엄청 난감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드디어 제 차례가 왔을 때 마스크가 코만 보이게 내린 뒤 속으로 금방 끝날꺼야하하하하핳ㅎ 좀만 참자! 하고 있었는데 코 한쪽에만 정말 깊~숙~하게 넣다 바로 빼시더라고요. 설마 그동안 자가 키트도 내가 제대로 안 넣어서 음성이 뜬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집에 오니까 기침이 계속 나오네요ㅠㅠㅠ 코로나 걸리는 게 정말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니까 너무 무서워요. 원래 학교 안 가면 맨날 집에만 있는 집순이라 못 나가는 건 별로 불편하진 않는데 하필 지금 대면이라서 학교를 안 가면 수업도 못 듣고...... 걸린 사람만 손해예요..... 저희 학교는..... 제발 내일 음성이 떴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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