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어나니까 매운 라면이 확 땡겨서 아껴두었던 킹뚜껑을 꺼냈다.

냉동실에 얼려뒀던 표고버섯을 잘게 찢어서 같이 넣고 끓여서 먹어봤는데 와..... 왜 버섯을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하는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쫄깃한 식감과 향이 매운 라면과 잘 어울렸다.

할머니댁에 가서 제사드릴 때 필요한 각종 전, 나물, 곶감 등등 여러 가지를 양동시장에서 샀다.
확실히 곧 명절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모든 사람들이 날 치고 지나갔다.....

원래는 과일도 시장에서 사려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서 노선을 틀었다.
예전에 이마트에서 저렴하게 귤을 샀던 적이 있어서 거기로 갔는데 뭔 사과가 3개에 18000원, 배 3개에 20000원이나 해가지고 결국 포기하고 다시 시장으로 와서 사과와 배를 샀다.
시장은 둘 다 3개에 만원씩이었어서 확실히 더 쌌다.

어쩌다 보니 시간대가 점심이 되어가길래 시장 안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간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녀가신 곳이라고 써져 있었는데 안에 사진도 있었다.

내가 시킨 모둠국밥!
안에 들깨가루가 들어있어서 정말 구수하고 건더기도 푸짐했다.
역시 광주에선 어느 국밥집을 가던 다 맛있는 것 같다.

이건 아빠가 시킨 팥칼국수인데 팥맛이 아주 진하게 나서 아빠도 정말 좋아하셨다.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뒹굴뒹굴하다가 저녁쯤 됐을 때 언니가 부탁했던 된장찌개를 만들고 언니가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아빠랑 같이 데리러 갔다.
차가 많이 밀려서 늦을 줄 알고 저녁은 아빠랑 내가 먼저 먹었는데 생각보다 언니가 빨리 왔버렸닼
언니가 내가 끓인 된장찌개를 한입 맛보더니 깊은 맛이 부족하다며 다시다를 탈탈 넣었다.
그러더니 아주 맛있다며 만족했다....

언니가 밥을 다 먹어갈 쯤에 뭔가 크림 디저트가 땡겨서 편의점이나 갔다 올까 하다가 언니가 운동할 겸 사러 가자고 해서 바로 나갔다.

가는 길에 마침 파더스베이글도 있어서 드디어 언니에게 이 맛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고 들어갔는데 어니언 베이글 2개랑 아몬드 베이글 1개밖에 안 남아있었다.....
근데 또 먼저 와 계시던 커플 손님분들이 어니언 베이글 2개를 구매하셔서 우린 그냥 아몬드 베이글에 무화과 크림치즈 세트를 구매했다.

마침 다 팔려서 그랬는지 알바생?분이 프레첼 베이글 2조각을 서비스로 맛보라고 주셨는데
와...... 난 여태 크림치즈 베이글 위주로 먹어봤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바삭하면서 겉이 약간 달달하고 안에 있는 버터와 궁합이 최고였다.
언니도 왤케 맛있냐고 서울에 있는 베이글집도보다 맛있다고 난리를 쳤다.
다음에 빨리 가서 프레첼 베이글을 노려야겠다!

그렇게 베이글도 사고 뚜레쥬르에서 먹고 싶었던 신상빵도 사고 언니가 갑자기 뛰자 해서 왈랄라 뛰었는데 하필 휴대폰을 겉옷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 넣었던 상태라 그만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ㅠ
액정 필름 바꾼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흐엉😢
뭐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은 제쳐두고 꿀꿀할 땐 단 게 최고다!

산 지 얼마 안 된 신상 빵들을 꺼내고~
언니가 편의점에서 사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랑 뚜레쥬르에서 나온 녹차 신상 빵을 같이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녹차나무숲이 따로 없었다ㅎ

그리고 언니가 좋아한다면 산 펩시 제로 라임맛인데 라임맛보단 향이 약하게 나는 편이고 제로 특유의 끈적한 맛이 없는 깔끔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먹태깡!
이 먹태깡 이후로 청양마요맛 과자가 많이 나오던데 역시 근본이 짱이다.
예전엔 아예 판매대에서 안보이더니 요샌 cu에 가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 같다.

언니가 된장찌개 넘 맛있다며 할머니댁 가서도 끓여 먹자고 된장찌개 밀키트도 만들었다.
할머니댁엔 은근 필요한 재료가 거의 없는 편이라 그냥 이렇게 본가에서 가져가는 게 편하다.
할머니댁에서 또 야무지게 차려먹어야겠다~~~~~🐖